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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잡담

Apple Special Event October 2012에 등장한 새로운 제품들

 한국 시각으로 10월 24일 오전 2시에 애플 키노트가 있었습니다. 한달만에 한 번 더 키노트를 연 셈이죠.

 신제품 소개 위주로 감상을 이야기 해 봅니다.

 이번에 맥 제품군들이 대폭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13인치 레티나 맥북 프로, 새로운 프로세서로 더 강력해진 맥 미니, 뭘 먹었는지 80%나 날씬해진 아이맥까지.

 일단 13인치 레티나 맥북 프로는 정말 반깁니다. 15인치는 역시 크기가 큰 감이 있어서죠. 더욱이 그 가격은 일반인은 얼씬도 못 할 정도로 엄청난 가격을 가지고 있죠. 뭐 가격면이야 13인치 레티나 맥북 프로도 마찬가지지만요. 외국에선 약 190만원 정도 선인 것 같은데 왜 국내에 들어오니 220만원으로 불어난 것일까요? 세금이 30만원이라도 붙은 것일까요? 여튼 전작에 비해 30%나 얇아지고 절반가까이 가벼워졌는데 해상도는 기존의 4배로 커진 13인치 맥북프로는 구입 할 수 있을 만 한 경제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번 눈여겨봐도 될 정도로 꽤 매력적인 맥북 프로가 될 듯 합니다.

 새로운 하드웨어로 업그레이드 된 맥 미니는 그야말로 가볍고, 이동하기 편한 가장 작고, 에너지 효율이 가장 높은 데스크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인텔의 아이비브릿지 프로세서와 HD4000 그래픽의 탑재로 일상 생활에서 맥OS를 사용하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단 게임을 할 때엔 무리가 있겠죠. 그래도 필요할 때 거실의 풀HD TV로 가져가서 HDMI로 연결해 감상할 때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또한 기가비트 랜 외에도 802.11n을 지원하는 와이파이가 내장되어 있으므로 가정 내 와이파이 공유기가 있으면 인터넷 연결에 고생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가격은 79만원부터 입니다.

 이번에 등장한 새 아이맥은 그야말로 다시 한 번 다이어트에 대 성공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전작에 비해 80%나 얇아졌기 때문이죠. 광학 드라이브를 제거하고, 더욱 얇아진 IPS패널과 전면유리와 패널간 에어 갭을 없앤 덕에 이러한 변신이 가능해진 겁니다. 또한 알루미늄 유니바디를 만드는 기술이 발전해 더욱 얇으면서도 튼튼한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75%나 덜한 반사와 300니트가 넘는 밝기. 또한 스테레오 스피커는 이전세대보다 더 좋게 들릴 것이라 합니다. 가정용 일체형 데스크탑으론 완벽해 보입니다. 다만 광학드라이브가 사라져서 별도의 광학드라이브를 구입해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생겼죠. 요즘은 잘 쓰이지 않는 편이니 광학드라이브 제거는 제 생각엔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이맥을 소개하면서 플래시 드라이브와 하드 드라이브를 합친 퓨전 드라이브를 같이 소개했는데, 아마 씨게이트의 제품을 넣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아무래도 씨게이트가 하이브리드 드라이브의 선두주자이니 말이죠. 21.5인치 모델은 169만원부터, 27인치 모델은 239만원부터 입니다.

 4세대 아이패드가 출현했습니다. 3세대 아이패드 '새로운'아이패드와 변한게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A5X에서 A6X로 AP가 바뀌고, 30핀 커넥터에서 라이트닝 커넥터로 바뀐 것, 국내 LTE지원 외엔 두께도 디자인도 해상도도 사용시간도 아무것도 변한게 없습니다. 기존 A5X에 비해 연산성능과 그래픽성능이 각각 2배 올랐다는 설명과 함께 4세대 아이패드에 대한 설명은 끝이 납니다. 가격은 3세대 아이패드와 같은 가격으로 판매됩니다. 그리고 3세대 아이패드는 애플 홈페이지에서마저 그대로 사라져버리고 말죠. 말그대로 홀연히 사라져버렸습니다. 반면에 아이패드2는 여전히 살아남았죠. 이번 키노트가 아이패드 3세대 사용자한텐 이것보다 더 뒤통수가 심한 키노트가 아닐 수 없을겁니다. 3세대 아이패드를 7개월만에 조기 단종 시킨 애플의 모습은 왠지 유료 베타 테스터를 진행한 듯 보입니다. 4세대 아이패드는 iPad with Retina Display로 이름이 바뀌었고, 새로운 아이패드 즉 3세대 아이패드는 7개월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집니다.

 루머가 돌았던 대로 iPad mini가 발표되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아이패드 미니는 아이패드2의 크기를 줄여놓은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A5칩이 탑재되었으며, 해상도는 768 x 1024입니다. 기존 아이패드 앱들을 아이패드 미니에서 그대로 실행할 수 있으며, 새로운 카테고리가 아닌 아이패드의 환경을 그대로 크기만 조금 줄여 내놓은 것입니다. 액정 크기는 7.9인치이며, 베젤이 놀라울 정도로 작아 한손에 집을 수 있는 크기입니다. 디자인은 5세대 아이팟 터치를 조금 크게 늘여놓은 듯 한 디자인입니다. 그 디자인은 아이폰5와 5세대 아이팟 터치와 마찬가지로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며 놀라울 정도로 얇고 가볍습니다. 두께가 겨우 7.2mm이며, 무게도 308g밖에 안합니다. 배터리도 싱글셀 배터리임에도 불구하고 10시간 사용이라는 경이로운 사용시간이 나옵니다. 단순히 외형만 따진다면 다른 7인치급 태블릿과는 비교도 안되는 퀄리티가 될 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다른 태블릿 까는건 아닙니다; 앞서 말한 대로 기존 아이패드의 환경을 그대로 크기만 줄여놓은 것이므로 기존 아이패드 앱을 그대로 구동할 수 있습니다. 그냥 아이패드 사용했던 대로 사용하면 된다는 것이죠. 길을 걷다가, 혹은 버스를 타다가 꺼내서 즐기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셀룰러 모델은 국내 LTE주파수도 지원합니다. 아이패드 미니 역시 라이트닝 커넥터를 사용합니다. 이것으로 30핀에서 라이트닝으로 커넥터 세대 교체가 확정되었습니다. 아이폰5를 구매했던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이 되겠군요. 아이패드 미니는 16GB, 32GB, 64GB 세 모델이 있으며 42만원부터 시작합니다. 셀룰러 모델은 그 가격에 13만원 정도가 추가됩니다.

 이번 키노트는 통수치는 키노트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3세대 아이패드와 3세대 아이패드 유저분들을 향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이패드 미니는 이제 1세대입니다. 예로부터 애플제품 1세대는 피해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패드 역시 1세대는 영... 뭐시기 했었죠. 이번에 가장 큰 이목을 끌었을 아이패드 미니는 겉으로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일지도 모르나 당분간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아이패드 미니의 1차 출시국으로 한국이 나온 것, iBooks 언어 지원에서 한국을 제일 먼저 언급했었다는 점에서 애플에게 한국이란 존재감이 점점 커져가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쓰다보니 이건 감상이라기보단 정리가 되었군요;;

 여담입니다만, 이번 5세대 아이팟 터치와 아이패드 미니의 디자인이 왠지 1세대 아이팟 터치와 닮은 것 같이 않나요? 기존에 사용했던 디자인이 외관 가공 기술이 좋아짐에 따라 훨씬 세련되고 정교하게 재탄생된 것 같습니다.

 

추가 : 아 참! 4세대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에는 500만 화소의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상당한 품질의 사진을 뽑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