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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잡담

생존신고 겸 잡담

  2017학년도 가을 학기도 끝나 이제 겨우 쉴 틈이 생긴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접속해서 잡담 좀 적어봅니다.



  올해 초, 새 데스크탑을 큰맘 먹고 구입했습니다(http://itsea.tistory.com/46). 하지만 인텔 i7-7700K의 그 서멀페이스트 접합 방식이 가져온 부실한 쿨링이 제 신경을 박박 긁어버렸고, 봄학기 종료 후 우연히 모 하드웨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라이젠5 1600 CPU를 이벤트 당첨을 통해 얻은 김에 마더보드와 프로세서를 라이젠으로 교체했습니다.


  당첨 상품이었던 라이젠5 1600은 사실 받자마자 되팔았습니다. 대신 그 돈에 조금 보태서 라이젠7 1700을 구입했고, 메인보드는 ASUS ROG Strix X370-F로 교체 했습니다. 기존 보드도 ASUS ROG Strix 브랜드 제품이었는데, 그건 그냥 제가 ASUS 팬이기 때문에, 그래픽카드와 깔맞춤 하기 위해 한겁니다.


  인텔에서 라이젠으로 갈아탄 뒤의 감상은, 4C 8T에서 8C 16T로 바뀌었기 때문에 역시 작업 관리자 성능 탭에서 논리 프로세서별 활성상태를 볼 때 기분이 째집니다. 뭔가 창을 여러개 띄워놓고 무언가를 할 때에도 걱정할 필요도 없어졌고요. 무엇보다, 코어와 히트 스프레더가 솔더링 되어 있기 때문에 쿨러로 열전달이 정말 빠릅니다.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 할 때, 로드 걸리면 툭하면 한계온도에 도달하는 그런 모습을 볼 일이 사라져서 참 만족스럽습니다.


  라이젠 시스템으로 넘어오면서 몇가지 장단점이 있습니다. 일단, 프로세서에서 제공하는 PCI-E 3.0 레인이 꽤나 괜찮습니다. 그래픽용 16개 레인, 그리고 M.2 NVMe 드라이브를 위한 4개 레인 총 20개 레인을 제공해줍니다. 이 점은 인텔 메인스트림 프로세서들과 차별되는 장점이 됩니다. 인텔의 메인스트림 프로세서(펜티엄, i3, i5, i7 등) 그래픽용 16개 레인만 제공하고, 그 이외는 모두 DMI 3.0(PCI-E 3.0 x4 속도)으로 연결되는 PCH를 거쳐서 스토리지와 통신하게 되지만, 라이젠 메인스트림 프로세서(라이젠 3, 5, 7) 최소 1개의 NVMe 드라이브는 프로세서와 직접 통신하게 됩니다. 다만, 라이젠의 300시리즈 칩셋 중 메인스트림 최상위인 X370 칩셋이 PCI-E 2.0 8개 레인만 제공하기 때문에 복수의 NVMe 드라이브는 사용하기 어렵거나 속도면에서 손해를 보게 됩니다. M.2 슬롯이 단 하나만 달려 나오는 것도 문제고요. 저는 M.2 NVMe와 M.2 SATA 한 장 씩 보유중인데 라이젠 메인보드는 M.2를 하나만 탑재 해주기 때문에 M.2 SATA to 2.5in SATA 인클로저를 구입해야 했습니다.

  또 하나 라이젠의 단점은 구형 운영체제 호환성이 보장되지 않는 겁니다. 물론 저는 윈도우 10을 사용합니다만, 가상머신 위에 올릴 때 조차도 구형 운영체제 호환성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가끔 특수한 웹 환경 이용을 위해 구형 운영체제를 이용해야 하기도 하는데 이 때 약간의 불편함이 생깁니다.

  그리고... 간간히 게임도 하는 입장에서, 역시 게임은 인텔이 답입니다. 멀티 태스킹 작업들은 라이젠이 우세할지라도, 게임 성능 만큼은 아직 따라오려면 먼 것 같습니다. 물론 아주 안좋은 것은 아니지만, i7-7700K에 비해 게이밍 성능이 약간은 떨어진 것이 체감이 되기는 합니다.


  학교 다니느라 데스크탑 만지는 일이 꽤나 줄어서 괜히 그 고생을 했나 싶기도 하지만 만족은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제 생애 최고의 시스템이니까요.




  또 하나 소식은, 가을학기 시작 전에, 공부를 위해... 카메라 바디를 팔고 2017 맥북 프로 13인치 터치바 모델을 구입했습니다. 일단 학과가 학과이니 만큼 학교 다니면서 공부를 원활하게 하려면 노트북이 필요했습니다. 구입하면서 조금 무리했던 면이 있지만... 그래도 한 학기 동안 정말 잘 사용한 것 같습니다.

  과거 해킨토시를 통해 OS X를 사용해본 경험은 있지만, 온전한 경험은 아녔습니다. 이번 기회에 macOS를 제대로 사용해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정말 좋은 운영체제인 것 같습니다. 윈도우보다 훨씬 직관적이며, 색관리가 편하고, 고해상도 지원이 월등히 좋습니다. 간간히 심각한 버그를 보이기도 하지만... 윈도우도 그에 상응하는 별난 버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솔직히 그게 그거 같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맥용 소프트웨어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맥 앱스토어에도 국내에는 개방되지 않은 카테고리가 있다는 점이 정말 아쉽습니다. 그리고, 국내 특수한 웹 환경, 예를 들어 플래시에 의존하는 페이지나 액티브X 환경을 요구하는 사이트 같은 경우에는 맥으로 이용이 불가능합니다. KCU 온라인 강의 사이트 조차 맥에서 이용이 불가능합니다. 웹 표준을 따라 HTML5로 개편되면 정말 좋을텐데...






오늘 잡담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늘어뜨렸는데, 여기까지 봐주셨다면 정말 감사하고, 질문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시면 언젠가 제가 발견 했을 때 답변 달아드리겠습니다.